[발제]『혁명을 팝니다』2-1. 유니폼과 획일성
혁명을 팝니다 PART 2-1. 유니폼과 획일성
《유니폼에서 획일성 이외의 다른 것을 읽어낼 수는 없을까?》
《조직체계의 유니폼과 일리치의 학교 비판/교복을 둘러싼 논란들》
《쿼트의 맹점/자기 표현을 위한 소비가 민주정치와 관련이 있을까?》
(1) 의복의 획일화 = 정신의 획일화?
ㅡ “제복을 착용하는 것은 개인으로 행동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며, 옷을 언어의 의미로 생각한다면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검열당하는 것이다”라는, 히피로부터 시작된 관료 조직에 의한 적대감으로 설명된다.
☆ 유니폼의 속성
폴 퍼셀의 저서 『유니폼Uniforms』 에서 “유니폼은 다른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입어야한다”는 기본적인 원칙 이외에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다. 유니폼은 신분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추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민주적이면서 동시에 엘리트적인 속성을 지닌다.
☆ 모든 유니폼이 전체주의적인 것은 아니다
군대라는 전체주의 사회와 군복에 대한 경멸을 모든 유니폼을 비난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ex) 합창단, 오케스트라, 악대의 일사불란함과 일체성을 위한 유니폼도 있으며, 의사나 성직자, 공공기관의 직원 유니폼은 타인과의 바람직한 사회적 거리감을 주기도 한다.
☆ 유니폼 = 개성의 반대말?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도 허용 가능한 한계 내에서는 실제로 일탈을 유지한다. ex) 군대 내 계급 내의 구별 및 치장, 교복의 치장 등 소속되기 위함과 동시에 두드러지기 위한 욕구가 있다.
☆ 복장의 유행과 반문화 운동의 이율배반적 측면
반문화 반란은 체제를 전복시키기는커녕 특히 50년대 까지 큰 변화가 없었던 남성복 소비를 일으켰다. 단지 이것은 누가 조작을 당하고 누가 조작을 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자본가와 반문화 반란자들 사이의 일치하는 이해관계로 볼 수 있다. (“반문화의 주도적 인물들이 60년대 스펙터클의 일부가 됨으로써 신분과 특권과 일상의 돈을 얻었다.” *232p)
(2) 60년대 교육제도 비판과 교복의 상징성
ㅡ “~이 최고조로 가열된 반反대학의 급진주의는 결국 오래된 사제관계마저도 용인할 수 없는 권위주의의 형태로 비판하고야 마는 지경에 이르렀다…불행하게도 학교는 이러한 급진적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223p
☆ 일리치Ivan Illich의 『탈학교사회』
일리치에게 학교란 대중사회의 축소판이며 반문화의 비난 대상이 되는 모든 것에 대한 환유였다. 그에게 학교란 군대나 정신병원보다도 지나친 제도이기 때문에 탈사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그의 비판은 이후 몇 십 년 동안 진보 좌파의 상상력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226p 참고설명)
☆ 교복에 대한 여론 변화
위와 같은 논리로 학교란 복종과 순응을 강요하며 교복은 소속을 낙인찍고 통제를 편리하게 해주는 유니폼으로, 60년대에는 좌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다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돌연 다시 지지하게 되는데 이것은 특히 만연한 사치품 소비 시장의 활성화와 관련있다.
☆ 교복을 입는 당사자들의 생각
긍정적인 측면으로 매일 교복을 입고 가면서 일상에서 옷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데에 많은 학생들이 동의한다. 일반적으로, 개성 표현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습 환경의 향상을 통해 얻는 이점 때문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중요한 사실은 그들을 옹호하는 주변의 논리보다도 당사자들은 훨씬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3) 쿼트의 자가당착 / 소비주의와 민주주의 정치의 상관관계
ㅡ 소비주의가 진정한 자기표현을 추구하는 문화적 강박과 결합하면 그 결과는 수많은 소비주의의 덫에 집단적으로 갇혀 있는 사회의 출현이다. *235p
☆ 쿼트Alissa Quart의 자가당착
쿼트는 『나이키는 왜 짝퉁을 낳았을까Branded: The Buying and Selling of Teenagers』에서 10대의 브랜드 사치품 소비를 지적하며 쿨하고자 애쓰는 것은 순응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란’을 하라는 쿼트는 컨버스와 라모네스 티셔츠를 입었던 글쓴이 자신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자신을 10대들과 다른 반란자로 구별짓는다. 결국 “브랜드로부터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다시 브랜드를 붙이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 소비주의와 결합하는 정치
소비주의는 정치에 둔감하거나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소비주의의 성공 요인은 접근가능하고, 개인화가 가능하며, 바로 만족을 주는 방식으로 우리의 핵심적인 정치사상들ㅡ자유, 민주주의, 자기표현ㅡ을 끌어들인다. 겉으로는 훌륭해보이지만, 민주주의의 실천은 쇼핑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소비자 주권 같은 주권은 없다.” *235p)
(4) 결론
ㅡ 영화『스타트렉』의 세계에서는 정치 생활과 공동체 가지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문제들이 일과 소비 그리고 개인의 자기표현과 같은 좀더 사적인 질문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며, 사람들이 소비재에서 의미를 찾지 않는 세계이다…우리는 우리들의 삶에서 문화와는 별도로 정치가 다시 들어설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236~2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