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색하는 꿈
어떤 정신없는 예술가에게 정색하는 내용이었다. -_-
꿈에서 모르는 사람 여러 명과 여행을 갔는데, 묘사하자면 한적한 국도변에 있는, 트레일러 모양의 무슨 가게에 머무르고 있었다. 다들 테라스에 앉아서 각자 할 일들을 하고, 늦게 온 내게 어떤 사람이 조각조각 자른 과일 접시를 주어서 그걸 좀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각자 정해진 자리로 돌아가는데, 가다 보니 구석 쪽에서 뭔가 굉장히 조증인 상태로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는 작가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내가 가져온 물건들을 쓰고 있었다.
"저기요, 뭐하시는 거에요 지금?"
"....(조증인 표정으로 휘둥그레 쳐다 봄)"
"이러시는게 한두번이 아니잖아요. 본인 물건도 아닌데 왜 막 쓰세요."
"아.. 죄송합니다. 갖다놓을게요.(눈치를 보는데 여전히 전혀 진지하지 않은)"
그랬더니 아까 과일을 준 작고 마른 여자가 내게 다가와 말한다.
"저 분이 우리 캠프 회계 담당이세요..."
"회계? 그런데요?"
"수고해주시는 분이니까...너무 뭐라고 하진 않으셨으면..."
라고 난처한 얼굴로 여자가 말했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하, 참, 보자보자 하니까. 지금 쓰시는 나무 파레트도 제꺼잖아요. 파레트도 주세요.
그리고 지금 왜 슬금슬금 제 자리에 앉으시는 거에요? 일어나세요!"
"OO씨..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요? 남의 자리 함부로 앉는 것 하고요, 남의 물건 허락도 없이 함부로 쓰는 거에요."
그랬더니 남자의 표정이 처음으로 굉장히 흉악스럽게 변하면서 날 죽일듯이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