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토크 / 강홍구, 공성훈 (백업)
"사진은 어찌보면 초점 맞춰서 누르면 되니까 굉장히 단순해보여요. 근데 실제로 우리가 파인더로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그 파인더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보고 셔터를 누르는 일은 결코 없어요, 그렇죠? 자기가 찍으려고 하는 그 피사체, 중요한 어떤 것만 보고 찍습니다. 그럼 찍고 난 다음에 사진을 뽑아보면요, 자기가 찍으려고 하지 않았던 게 몽땅 찍혀있습니다. 절대로 컨트롤이 안 돼요. 동시에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찍은 것 사이에는 항상 격차가 있습니다. 달라요, 같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진은, 흔히, 발터 벤야민이 그랬었죠. '무의식을 드러낸다.' 사진적 무의식이란 이야기가 있어요. 자기가 모르게 찍었는데 그 안에 뭔가가 들어있다, 그건 작가 개인이 찍은 무의식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 사진..
2017.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