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단상1 개의 목을 조르는 일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그걸 한 방에 누르는 문장이 있는데 그건 '받아들여. 어쩔 수 없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떡해'다. 이 말은 괴로울 때 들으면 더 괴롭고 평온할 때 들으면 더 평온해지는-마법 같은 말이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1의 첫 장면은 주인공인 프랭크 언더우드가 차에 치인 개의 목을-개 주인이 발견하기 전- 순식간에 졸라 죽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장면은 나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비유로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면 내 속의 어떤 지랄맞은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생각의 숨통을 꽉 조르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때면 나의 (상상 속) 손에 졸리는 생각의 발작적인 꿈틀댐마저도 느껴지는 것 같다. 정치권 내의 잔인한 암투의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가 그런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유는 뭘.. 2017. 9. 27. 이전 1 다음